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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드림로드 해오름길 만장대구간

산행기

by 짱신사 2017. 4. 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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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고갯길~청룡사~해군쉼터~천자암~대발령 10km

진해드림로드는 4월에 가장 빛나는 걷기길이다. 벚꽃 천국 진해의 매력과 시원한 바다 경치를 보여 주는 웅산의 매력을 반반 섞은 것이 진해드림로드다. 2008년, 산기슭을 잇는 임도를 탈바꿈시킨 걷기길이다. 바다와 접한 항구도시인 창원시 진해구는 내륙으로 성벽처럼 견고한 산줄기에 안겨 있다. 진해드림로드는 이 산줄기의 4부 능선 언저리에 이어져 있다. 총 4개 구간 27km이며, 단 한 코스만 걷고자 한다면 천자봉해오름길이 알맞다.

산기슭 임도를 걷기길로 만든 진해드림로드 천자봉해오름길. 4월이면 벚꽃 날리는 황홀한 코스가 된다.
천자봉해오름길은 진해드림로드 중에서도 가장 진해시내와 가깝고, 진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다. 10km로 거리는 짧지 않지만 중간중간 시내로 하산할 수 있는 등산로가 있어 체력과 시간에 맞게 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

올해 진해 군항제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이 기간 진해시내는 관광객들의 넘쳐나는 차량으로 교통마비 상태가 되고 벚꽃명소는 인산인해가 된다. 이때 진해드림로드를 찾으면 한결 여유롭게 산과 벚꽃, 바다 경치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군항제 기간에는 부분적으로 교통이 통제되는 곳이 많고, 주말의 경우 진해 시가지 진입 차량이 1만 대를 넘는 시점부터 승용차 진입을 차단한다. 이렇게 진해로의 진입이 차단된 곳에서는 무료셔틀 버스 50대를 투입해 이동을 돕는다.

진해드림로드 천자봉해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이 안민고개로 이어진 벚꽃도로인데, 안민고갯길 역시 주말에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셔틀버스만 운행한다.

진해시내에서 안민고개 벚꽃길을 따라 올라가다 카페와 전망대가 있는 안민쉼터를 만나는데, 이곳이 천자봉오름길 입구다. 찻길 옆으로 차단기가 놓여 있는 임도가 있으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입구를 시작으로 곳곳에 걷기길 안내판과 지도, 이정표가 있어 멀리서 온 이의 마음을 놓이게 한다. 길은 너르고 산책하러 온 주민들도 있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중간 기점마다 화장실을 설치해 놓아 불편이 없다. 걷기길이 시작되는 안민쉼터는 전망대다. 벚꽃도 좋지만 진해시내 너머로 보이는 고요한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정돈된 정원 같은 해병훈련체험쉼터.
천자봉해오름길의 주인공인 천자봉은 웅산 능선에서도 가장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위성봉이다. 시루봉이나 망운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작은 봉우리지만 동쪽으로 트여 있어 특히 해맞이에 제격이다. 그러나 웅산 사면을 10km나 가로지르는 길의 이름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다. 객관적인 대표성을 고려한다면 ‘웅산’을 넣어 웅산둘레길 같은 이름을 지어야 이해도 쉽고 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

간간이 지나가는 MTB가 말해 주듯 길은 그야말로 편안하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걸어도 될 정도로 너르고 완만하다. 중간 기점인 청룡사 입구는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기점이므로 콜택시를 부르거나 바로 하산도 가능하다. 샘터와 벤치가 있으며 길 위쪽에 편백나무숲이 있다. 거구의 편백나무가 우거진 숲이라 숨 쉬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 같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내뿜어 사람의 면역력을 높여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며,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가라앉혀 주는 만병통치약이다.

완만한 임도 곁으로 벚나무와 편백나무, 소나무, 생강나무 등이 늘어서 있다. 4월이 되면 천연색으로 화려하게 물들 기세다. 청룡사에서 1.7km 가면 해군쉼터가 나타난다. 이름처럼 해군의 역사를 알려 주는 안내판들과 벤치와 전망대가 정원처럼 꾸며진 곳이다.

진해드림로드는 도심 공원마냥 친절한 시설물로 가득하다. 적당한 거리마다 간이화장실과 이정표, 쉼터가 있다. 해군쉼터를 지나 한 굽이 돌아들자 해병훈련체험쉼터다.

해병 유격훈련장을 놀이시설마냥 재현해 놓은 정원이다. 해군의 도시 진해다운 특징을 잘 살린 테마공간이 곳곳에 있다. 하얀 매화와 노란 생강나무꽃이 드문드문 보여 완만한 길의 지루함을 줄여 준다.

청룡사 입구의 편백나무쉼터. 연륜 있는 편백나무가 빼곡해 숨 쉬는 것만으로 몸이 개운해진다.
걷기길에서는 산도 잘 보인다. 뒤돌아서 바라보면 웅산의 험준한 암봉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해병훈련체험쉼터를 지나면 넓은 너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능선 아래부터 7부 능선까지 넓게 자리한 가파른 너덜은 산사태의 걱정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다.

오랜만에 차량 통행 가능한 콘크리트길을 만나는 곳은 천자암이다. 이곳을 지나며 걷기길은 막바지로 치닫는다. 종점인 대발령의 거리가 좁혀 온다. 아쉬운 것은 막상 천자봉해오름길 종점에 닿으면 어디로 하산해야 하는지 정확한 안내가 없다. 대발령 방향 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걷기 좋던 임도는 사라진다. 희미한 산길이라 길 찾기가 까다롭다.

총 10km 거리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대발령에서는 305번, 306번, 315번 등의 버스를 타고 진해시내로 돌아갈 수 있다. 교통의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대발령까지 가기보다 해군쉼터에서 등산로를 따라 자은초교로 하산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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