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창원.진해드림로드 장복하늘마루산길

산행기

by 짱신사 2017. 4. 5. 13:15

본문

 

출발은 장복산조각공원에서 시작됐다. 본래 이곳은 헌병초소가 있던 자리로 1979년 태풍 주디가 남부지방을 강타하며 쏟아진 폭우로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해 38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비극이 있었던 곳이다. 그 내용을 담은 비석이 공원 한쪽에 세워져 있다. 그해의 아픈 흔적을 지우기 위해 8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정비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조각들이 즐비한 휴식 공간이 탄생되었다. 장복산을 중심으로 서남쪽 일대를 공원화시켜 정비한 땅만 88만평이라고 한다.

조각공원에는 국내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경남 일대 작가들의 작품이 많으며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다. 작품을 가로질러 목조데크가 쭉 만들어져 있어 길을 걸으며 조각을 감상하기에 좋다. 주변의 편백림, 송림 또한 공원과 어우러져 진해구민들의 산책공간으로 인기가 좋다.

임도는 장복터널과 마진터널 입구 쪽으로 넘어가기 전 장복산 정상 쪽으로 난 편백나무 산림욕장에서부터 시작된다. 공기를 맑게 해 알레르기와 비염 치유에 좋고,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한 편백림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그 빽빽함이 이룬 그늘은 서늘하다 못해 오싹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이 일대에는 곳곳에 벤치와 쉼터가 조성돼 있어 조용히 걸으며 생각에 잠기기 좋은 길이다. 그래서 이름도 ‘명상의 숲’이다.

참고로 편백림에 들기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라고 한다. 너무 이른 아침은 밤새 나무가 뿜어낸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높아 오히려 낮이나 오후보다 산림욕을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은 시간대다.

길을 걷는 내내 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게 끼었다. 연신 젖은 몸을 닦고 사진기의 셔터를 멈추어야 했다. 하지만 장복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일 뿐 아니라 곳곳에 배수로를 조성해 두어 물빠짐이 좋다. 또 길도 대부분이 목재나 굵은 자갈로 조성해 신발이나 옷을 버릴 염려는 없다. 폭우 덕에 탐사팀은 드림로드 곳곳에서 콸콸 흘러내리는 폭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장복산에서 흘러나온 물은 여좌천으로 모여들어 웅천만과 진해만을 통해 망망대해로 나간다고 한다.

1시간 남짓 오르막길을 열심히 걷다 보면 너른 공터가 펼쳐진다. 여기서 200여m 더 올라가면 하늘마루라는 정자형의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하늘마루라는 예쁜 이름은 산등성이에 자리한 꼭대기라는 뜻으로 시민을 상대로 한 명칭 공모 당선작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탐사팀이 하늘마루에 가까워가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자욱하던 안개마저 걷혀 속천항을 중심으로 한 진해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 장관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드림로드를 타고 안민고개에 다다르는 길을 걷는 내내 속천항과 항 중앙에 홀로 떠 있는 대죽도라는 섬이 보인다. 이 섬은 예부터 배들이 먼바다를 항해하다 돌아올 때 방향을 잡게 해주던 이정표였다. 대죽도를 에워싼 채 속천항 곳곳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배들이 냇물에 쓸려 내려온 고무신처럼 앙증맞고 단아해 보였다.

진해 근대역사의 중심은 세 개의 로터리다. 제일 큰 로터리인 중원로터리와 해군사관학교 쪽의 남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는 북원로터리가 그것이다. 그 외에도 사적 제291호 진해우체국, 365개의 계단으로 유명한 제황산 공원, 등록문화재 제192호 진해역사, 군부대가 자리한 안곡만 일대 등이 진해 곳곳을 빛나게 한다. 지금은 일찍이 발전을 이루었던 서남부권의 구시가지를 벗어나 태백동과 경화동, 이동 일대의 동부권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빠르게 발전 중이라고 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