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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사량도 옥녀봉

섬여행

by 짱신사 2017. 4. 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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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망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그러나 산행객들은 돈지마을에서 지리망산을 올라 불모산과 옥녀봉을 잇는 주릉 종주를 공식처럼 따른다. 옥녀봉을 지나서 하산은 두 갈래다. 통영항과 가오치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고 온 이들은 금평항으로, 삼천포나 고성에서 유람선을 타고 온 이들은 대항으로 간다.

사량도선착장에서 돈지마을까지는 배 도착시간에 맞춰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돈지마을에서 지리망산까지는 1.5km. 초입은 특별나지 않다. 하지만 옥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에 서면 삼면에 바다가 펼쳐진 암릉이 나온다. 지리망산까지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

지리망산을 넘어 불모산으로 가는 길은 작은 암봉을 지나지만 어려운 길은 없다. 불모산을 30분 앞두고 안부에서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성지암을 거쳐 옥동마을로 간다. 옥녀봉을 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다. 안부 갈림길에서 불모산까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불모산에서 가파른 능선을 내려서면 암봉이 점점 험난해진다. 특히, 가마봉~옥녀봉이 백미다. 이 구간은 내리막길이 모두 가파른 절벽으로 밧줄과 철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산행 초보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위험구간마다 우회로가 있어 피해 갈 수 있게 했다.

옥녀봉을 내려서면 사량도선착장이 빤히 보인다. 바위는 온데간데없고, 등산로는 숲에 지그재그로 나 있다. 그 길을 따라내려오면 금평리 마을에 닿는다. 옥녀봉을 내려서면 몸이 노곤해진다. 버스와 배를 타고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데다 긴장감 넘치는 암봉을 타넘었기 때문. 산행객들은 돌아갈 배편을 기다리며 항구의 포장마차에 앉아 하산주로 피로를 달랜다. 해삼이나 멍게를 안주 사람아 사량도 할머니들이 직접 담근 막걸리 한 잔 걸쳐야 지리망산 산행에 온전히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높이는 281m로, 사량도는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이 마주보고 있는데 윗섬의 중앙을 가로질러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과 함께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옛날 사량도에 살았다는 옥녀에 얽힌 전설이 전해 온다.

옥녀는 외딴집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는데 혼기가 되었지만 총각이 없어 시집을 못 가고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딸에게 덤벼들어 범하려 하자 옥녀는 아버지를 피해 옥녀봉 꼭대기에 올라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옥녀가 떨어져 죽은 곳은 아직도 핏자국이 선명해 비가 오는 날은 바위에서 빨간 핏물이 흘러내린다고 하며, 대례를 치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해 지금도 사량도에서는 혼례식 때 대례를 치르지 않는다고 한다.

옥녀봉만을 오를 수도 있고, 지리산에서 옥녀봉까지 종주할 수 있다. 지리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는 돈지포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지리산, 옥녀봉을 거치는 능선을 타고 금평항(진촌)으로 하산하는 길이 사량도 경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코스이다. 중간에 20여 미터 정도의 철사다리 2개와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사다리 등이 있다. 종주에는 5~6시간 정도 걸린다.

높은 바위봉우리들로 산에 오르기 위험한 코스가 많아 초보자들은 우회코스로 산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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