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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비진도2

섬여행

by 짱신사 2017. 4. 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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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는 쌍둥이처럼 닮은 2개의 섬이 모랫길 하나로 아슬아슬 이어지는 섬이다. 모랫길은 길이가 550m로 한쪽은 고운 모래, 다른 한쪽은 몽돌로 이루어진 신비한 해변이다. 몽돌과 모래사장 사이에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니는 길이 놓여 있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처럼 그 길을 건너면 외항마을이다. 외항마을 앞에는 비진도해수욕장이 있다.

민박집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해변으로 뛰어가면 맑고 깨끗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반긴다. 연한 물빛이 해변에서부터 점점 짙어지며 쪽빛이 되기까지 일곱 빛깔의 바다에 눈이 부시다. 풍덩 뛰어들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다. 파도가 호수처럼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에도 더없이 좋다. 모래사장 반대쪽은 몽돌해변이다. 몽돌해변은 해수욕이 금지돼 있는데, 고둥과 소라를 잡거나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더위가 멀찌감치 달아나버린 해수욕장의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놀다 보면 어느새 해변이 붉게 물들고, 점점이 떠 있는 섬 사이로 일몰이 장관을 연출한다. 해변에 앉은 채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일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멋진 경험이다. 해변 옆에는 해송 숲이 있다. 백년 넘은 해송이 우거진 숲은 시원한 그늘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명당이다.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시원한 해송 숲

비진도 최고의 비경 감상 포인트, 미인전망대

비진도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선유봉에 올라야 한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라도 선유봉 미인전망대에서 보는 비진도의 풍광을 놓쳐서는 안 된다. 외항 선착장에서 미인전망대를 지나 해발 312m의 선유봉을 거쳐 노루여전망대와 비진암으로 하산하는 이 길은 비진도 산호길이다. 한산도 역사길을 비롯해 연대도 지게길, 미륵도 달아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바다백리길의 6개 코스 중 하나다. 6개 섬 가운데 가장 먼저 백리길 조성이 시작된 비진도 산호길은 총 5.2km로, 쉬는 시간까지 잡아 넉넉히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진도 산호길 입구

선착장에 있는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다백리길 표시가 있다. 그 파란색 선을 따라가면 산호길 입구가 나타나고,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길은 가파르지만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곰솔 등 섬에 자생하는 나무에 안내판이 걸려 있어 섬의 생태를 살피며 쉬엄쉬엄 걷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른다. 그렇게 30분 정도 오르면 첫 번째 전망대인 망부석전망대가 나타난다. 한산도와 용초도, 추봉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10분쯤 오르면 산호길 최고의 절경 포인트인 미인전망대에 다다른다.

미인전망대에 서면 비진도의 풍경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땀에 흠뻑 젖도록 지친 몸을 추스를 틈도 없이 산호빛 바다가 마음을 꽉 채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 위에 안섬과 바깥섬이 봉긋 솟아 있고, 이 두 섬을 하얀 백사장이 아스라이 이어준다. 누군가는 장구를 닮았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아령을, 혹은 절구를 닮았다고도 한다. 여자의 가슴가리개를 닮았다고 하는 이도 있다. 장구처럼 신명나고, 아령처럼 힘차고, 여자의 품처럼 편안한 느낌을 저마다 가슴에 품는다. 미인도는 비진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곳에 서면 누구라도 미인도라는 이름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미인전망대에서 10여 분을 오르면 선유봉 정상이다. 정상을 지나 하산길에는 노루여전망대를 비롯해 갈치바위 등 망망대해를 품을 수 있는 시원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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